사도 필립보

사도 필립보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이다. 이름의 뜻은 "말을 좋아하는 자" 또는 "말 애호가"이다. 그는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으로, 안드레아와 베드로와 같은 고향 사람이었다.

필립보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증거하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게 되었다 (요한복음 1:43-46). 예수는 직접 필립보를 불러 제자로 삼았으며, 필립보는 나다나엘(바돌로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성경에서 필립보의 역할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몇몇 중요한 사건에 등장한다. 오병이어의 기적 당시 예수는 필립보에게 군중을 먹일 빵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질문했으며 (요한복음 6:5-7), 헬라인들이 예수를 만나고 싶어했을 때 그들의 요청을 예수께 전달한 사람도 필립보였다 (요한복음 12:20-22). 또한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필립보는 예수께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만족하겠습니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요한복음 14:8-9).

사도행전 이후의 필립보의 행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소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했으며, 특히 프리기아 지방에서 활동하다가 히에라볼리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십자가형에 처해졌다는 설과 돌에 맞아 죽었다는 설 등이 있다.

필립보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성인으로 여겨지며, 기념일은 5월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