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마르크스

빌헬름 마르크스 (Wilhelm Marx, 1863년 1월 15일 ~ 1946년 8월 5일)는 독일의 정치인으로,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네 차례 독일의 총리를 역임했다. 가톨릭 중앙당(Zentrumspartei) 소속이었다.

트리어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하고 판사로 일했다. 정계에 입문하여 프로이센 의회와 독일 제국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중앙당의 주요 인사로 부상했으며, 중도적인 성향으로 다양한 정치 세력과의 협상을 이끌었다.

1923년 11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처음으로 총리에 취임하여 내각을 이끌었다. 그의 첫 총리직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졌고,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12월까지 다시 총리를 역임하며 독일 경제의 안정화와 국제 사회 복귀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1925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중도 세력의 후보로 출마했으나, 우파 후보인 파울 폰 힌덴부르크에게 패배했다.

1926년 5월부터 1927년 1월까지 세 번째 총리를, 1927년 1월부터 6월까지 네 번째 총리를 역임했다. 이 시기에는 국제 연맹 가입(1926년) 등 독일의 외교적 지위 회복이 이루어졌다. 또한 총리직 외에도 프로이센 자유주의 인민주 총리, 독일 제국의회 의장 등의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마르크스는 불안정했던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중도적인 연립 정부를 이끌려고 노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1933년 나치당이 집권한 이후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46년 본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