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구트만
벨라 구트만(Béla Guttmann, 1899년 3월 13일 - 1981년 8월 28일) 은 헝가리 태생의 오스트리아-헝가리, 헝가리계 유대인 축구 선수 및 감독이다. 선수 시절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으며, 특히 감독으로서의 뛰어난 능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트만은 선수 시절 오스트리아, 헝가리, 미국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했다. 1920년대 후반 미국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은퇴 후 본격적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감독 경력은 유럽 전역에 걸쳐 펼쳐졌다. MTK 헝가리아, AC 밀란, 상파울루 FC, SL 벤피카, CA 페냐롤, FC 포르투, 올림피아코스 FC 등 명문 클럽들을 지휘하며 여러 차례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SL 벤피카 감독 시절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로 평가받는다. 1961년과 1962년, 벤피카를 이끌고 유러피언컵(현재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유럽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구트만은 우승 직후 구단에 연봉 인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벤피카는 앞으로 100년 안에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저주를 남기고 팀을 떠났다. 실제로 벤피카는 이후 8번의 유럽 대항전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패배하며 구트만의 저주가 현실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구트만은 전술적 혁신가로도 평가받는다. 그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4-2-4 포메이션을 유럽 축구에 도입하여 성공을 거두었으며,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지도력으로도 명성이 높았다.
벨라 구트만은 축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전술적 혁신과 뛰어난 지도력, 그리고 벤피카에 내린 저주와 함께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