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힐리어드
니컬러스 힐리어드 (Nicholas Hilliard, 1547년 – 1619년 1월 7일)는 영국의 초상화가이자 금세공사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활동하며 영국 초상화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힐리어드는 프랑스 개신교도(위그노) 이민자의 후손으로, 금세공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는 런던에서 금세공사로 활동하며 동시에 초상화 제작에도 몰두했으며, 곧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1세의 궁정 화가로 임명되었다.
그의 초상화는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가 특징이며, 특히 인물의 얼굴과 의복의 세부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힐리어드는 투명 수채 물감과 섬세한 붓 터치를 사용하여 인물의 개성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금박을 활용하여 화려하고 장식적인 효과를 더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작은 크기의 미니어처 초상화였으며, 왕족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엘리자베스 1세, 프랜시스 드레이크, 월터 롤리 등의 초상화가 있으며, 그의 작품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국립 초상화 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힐리어드는 초상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금세공사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으며, 엘리자베스 1세의 왕관 장식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영국 르네상스 미술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힐리어드는 "초상화 미술 (The Arte of Limning)"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남기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초상화 제작 기술과 기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자신의 예술 철학이 담겨 있다. 이 논문은 후대 초상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