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빙턴 음모사건
배빙턴 음모사건(Babington Plot)은 1586년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암살하고,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1세를 잉글랜드 왕위에 앉히려는 가톨릭 신자들의 음모였다. 이 음모는 앤서니 배빙턴을 중심으로 계획되었으며, 잉글랜드의 정보 책임자였던 프랜시스 월싱엄에 의해 발각되었다.
배경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 기간 동안, 잉글랜드는 종교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성공회 신자였지만, 잉글랜드 내에는 상당수의 가톨릭 신자들이 남아 있었고, 이들은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1세는 가톨릭 신자였으며, 잉글랜드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고 있었기에,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음모의 전개
앤서니 배빙턴은 가톨릭 신자들을 규합하여 엘리자베스 1세를 암살하고 메리 1세를 왕위에 옹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배빙턴은 메리 1세와 비밀리에 서신을 주고받으며 음모를 구체화했다. 그러나 프랜시스 월싱엄은 이들의 서신을 가로채 해독하는 데 성공했고, 음모의 전모를 파악했다.
결과
월싱엄은 배빙턴과 그의 공모자들을 체포했고, 이들은 반역죄로 재판을 받았다. 배빙턴과 그의 공모자들은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되었다. 메리 1세 역시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1세는 메리 1세의 처형을 주저했지만, 결국 1587년에 메리 1세는 처형되었다.
영향
배빙턴 음모사건은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를 강화하고 가톨릭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한 메리 1세의 처형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 엘리자베스 1세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못하고 사망하면서, 메리 1세의 아들인 제임스 1세가 잉글랜드 왕위를 계승하게 되어 아이러니하게도 배빙턴 음모사건이 막으려 했던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