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궁원

고려의 궁원은 고려 시대 왕궁 내에 조성된 정원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고려는 수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여러 궁궐을 운영하였으며, 각 궁궐에는 왕실의 휴식과 연회를 위한 아름다운 정원들이 조성되었다.

개념 및 특징

고려의 궁원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공간을 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고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위치와 형태가 결정되었으며,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을 심고 연못과 누각을 배치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또한, 중국의 영향을 받아 태액지(太液池)와 같은 대규모 인공 연못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주요 궁원

• 만월대: 고려의 정궁이었던 만월대에는 봉래정, 취병전 등 다양한 누각과 정원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몽골의 침입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 서경 궁궐: 서경(평양)에도 별도의 궁궐이 있었으며, 이곳에도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이궁: 왕이 행차하거나 피난을 위해 지어진 이궁에도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특히 강화도에 있던 이궁에는 몽골 침입 기간 동안 왕실 구성원들이 머물면서 정원을 가꾸었다.

영향

고려의 궁원은 조선 시대 궁궐 정원 조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조선의 창덕궁 후원과 같은 대표적인 궁궐 정원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고려 시대 귀족들의 정원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개인 정원 조성에도 궁원의 요소들이 반영되었다.

참고 문헌

• 『고려사』
• 『고려사절요』
• 한국정원학회, 『한국정원사』, 대가,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