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물귀신(水鬼神)은 한국 설화에 등장하는 귀신의 한 종류이다. 주로 물과 관련된 장소, 특히 사람이 빠져 죽은 강, 바다, 호수 등에서 나타난다고 믿어진다.

물귀신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혼령이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자신이 죽은 장소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들여 익사시키려 한다는 믿음이 있다. 이는 자신이 물속에 갇힌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희생양을 찾는 행위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혼자서는 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다른 사람을 붙잡아 대신 자신의 자리를 채우게 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귀신 이야기는 예로부터 물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사람들이 물놀이를 할 때 조심하도록 당부하는 민간 설화의 형태로 전해져 왔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사고와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며, 물귀신이 심술을 부려 사람을 해친다는 이야기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물귀신이라는 단어가 비유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거나 실패했을 때, 혼자 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까지 함께 끌어들여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상황을 가리킬 때 '물귀신 작전' 또는 '물귀신처럼 달라붙는다'와 같은 표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