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파르 왕조
무자파르 왕조는 14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초까지 구자라트 지역을 통치했던 투르크 계통의 무슬림 왕조이다. 1391년, 델리 술탄국의 구자라트 총독이었던 자파르 칸 무자파르 샤 1세가 델리 술탄국의 약화를 틈타 독립을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무자파르 왕조는 구자라트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안정과 번영을 가져왔으며, 특히 무역을 장려하여 번성하였다. 이 시기 구자라트는 인도양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왕조의 주요 군주로는 창건자인 무자파르 샤 1세를 비롯하여 그의 손자인 아흐마드 샤 1세가 있다. 아흐마드 샤 1세는 1411년에 새로운 수도인 아흐마다바드를 건설하고 도시를 발전시켰다. 또한, 마흐무드 베가다(Mahmud Begada)는 긴 재위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군사적 성공을 거두며 왕국의 영토를 확장하고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16세기 초, 무자파르 왕조는 내분과 외부의 침략으로 인해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결국 1573년, 무굴 제국의 악바르 황제에 의해 멸망하고 무굴 제국의 영토에 합병되었다.
무자파르 왕조 시대의 건축물은 구자라트 지역에 남아 있으며, 이슬람 건축 양식과 인도 전통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아흐마다바드의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와 아다라지 스텝웰(Adalaj Stepwell)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