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면역 질환

자가면역 질환 (영어: Autoimmune disease)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외부의 병원체가 아닌 자신의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들을 총칭한다. 정상적인 면역 체계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신체를 보호하지만,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면역 체계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는 능력이 상실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작동으로 인해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염증, 조직 손상,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원인

자가면역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전적 요인: 특정 유전자 변이는 자가면역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HLA (Human Leukocyte Antigen) 유전자형은 특정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이 있다.
• 환경적 요인: 감염, 특정 약물, 흡연, 햇빛 노출, 특정 화학 물질 등은 자가면역 질환 발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 호르몬 요인: 여성은 남성보다 자가면역 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종류

자가면역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공격 대상이 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질병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의 예는 다음과 같다.

• 류마티스 관절염: 주로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 부종, 강직을 유발한다.
• 전신 홍반 루푸스: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피부 발진, 관절통, 피로, 신장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다발성 경화증: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를 공격하여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시력 문제 등을 유발한다.
• 제1형 당뇨병: 췌장의 인슐린 생성 세포를 파괴하여 혈당 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
• 하시모토 갑상선염: 갑상선을 공격하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한다.
• 그레이브스병: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한다.
•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소화기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 건선: 피부에 붉은 반점과 비늘을 형성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진단

자가면역 질환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신체 검사 소견, 혈액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자가항체 검사 (예: 항핵항체, 항DNA 항체, 류마티스 인자)는 자가면역 질환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료

자가면역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염증 조절, 장기 손상 예방, 삶의 질 향상이다. 치료 방법은 질병의 종류와 심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 치료가 사용된다.

• 항염증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SAIDs),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은 염증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 면역억제제: 면역 체계의 활동을 억제하여 자가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 생물학적 제제: 특정 면역 세포 또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이 외에도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심리 치료 등이 자가면역 질환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스트레스 관리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