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 현재 등록된 정보: 34,087건

무라야마 도미이치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어: 村山 富市, 1924년 3월 3일 ~ )는 일본의 정치인으로, 제81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을 지냈다. 일본사회당(현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1994년 6월 30일부터 1996년 1월 11일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오이타현 출신으로,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 노동운동에 투신한 후 오이타 시의원, 오이타현 의원을 거쳐 1972년 중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되었다. 국회에서는 일본사회당 내에서 활동하며 당의 요직을 거쳤고, 1993년 9월 일본사회당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1994년,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비(非)자유민주당 연립 정권이 붕괴된 후, 일본사회당은 오랫동안 대립 관계에 있던 자유민주당, 신당 사키가케와 손잡고 연립 정권을 수립했다. 이 대연정 합의에 따라 사회당 위원장이었던 무라야마가 총리로 취임했다. 이는 1947년 가타야마 데쓰 이후 약 47년 만에 사회당 출신 총리이자, 자민당-사회당의 전례 없는 협력 형태였다.

무라야마 내각 재임 중에는 1995년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발생했고, 같은 해 3월에는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이 일어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그의 총리 재임 중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는 1995년 8월 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村山談話)가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 담화에서 무라야마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이 담화는 이후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6년 1월, 무라야마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하시모토 류타로가 후임 총리가 되었다. 총리 퇴임 후에도 중의원 의원으로 활동하다 2000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도 평화 문제와 역사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유의 인상적인 눈썹과 서민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는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