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다비아 공국
몰다비아 공국 (루마니아어: Principatul Moldovei, 키릴 문자: Цара Молдовей)은 중세 후기부터 근세 초기까지 현재의 루마니아 동부, 몰도바 전역, 그리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존재했던 공국이다. 1346년경 마라무레슈(Maramureș)에서 온 보이보드 드라그슈(Dragoș)에 의해 건국되었으며, 헝가리 왕국의 속국으로 시작했다. 이후 1359년 보이보드 보그단 1세(Bogdan I)가 헝가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공국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몰다비아 공국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공국은 동쪽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을 넘어 흑해 연안까지 영토를 확장했으며, 서쪽으로는 카르파티아 산맥까지 이르렀다. 수도는 수체아바(Suceava)였으나, 이후 야시(Iași)로 옮겨졌다. 몰다비아 공국은 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삼았으며, 루마니아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 역할을 했다.
몰다비아 공국은 끊임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압력을 받았는데, 특히 오스만 제국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15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에 공물을 바치는 속국이 되었으나, 자치권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슈테판 대공(Ștefan cel Mare, 재위 1457-1504)은 오스만 제국에 맞서 숱한 전투에서 승리하며 공국의 독립을 지키려 노력했으나, 결국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16세기 이후 몰다비아 공국은 오스만 제국,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러시아 제국 등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고, 종종 이들 국가 간의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 1775년에는 오스트리아 제국이 부코비나(Bucovina) 지역을 합병했으며, 1812년에는 러시아 제국이 베사라비아(Bessarabia) 지역을 합병하면서 몰다비아 공국의 영토는 점차 축소되었다.
1859년, 몰다비아 공국은 왈라키아 공국(Principatul Țării Românești)과 연합하여 루마니아 연합 공국(Principatele Unite Române)을 형성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후 루마니아는 독립을 이루어 현재의 루마니아 국가로 발전하게 되었다. 몰다비아 공국의 역사와 문화는 현대 루마니아와 몰도바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