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의 시민
칼레의 시민 (프랑스어: Les Bourgeois de Calais)은 1347년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 칼레 시가 잉글랜드에 항복할 때, 도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겠다고 자원한 여섯 명의 시민을 기리는 조각상 및 그 이야기를 일컫는다.
역사적 배경
백년 전쟁 초기인 1347년,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3세는 1년 가까이 칼레 시를 포위했다. 칼레는 굳건히 저항했지만, 결국 식량 부족으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에드워드 3세는 칼레 시민들에게 가혹한 조건을 제시했는데, 도시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시민이 스스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밧줄로 목을 묶고 성문 열쇠를 들고 에드워드 3세에게 와야 했다.
여섯 시민의 숭고한 희생
칼레의 가장 부유한 시민이었던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가장 먼저 자원했고, 쟝 데르, 자크 드 위상, 피에르 드 위상, 쟝 드 피엔, 앙드리외 당드르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잉글랜드 진영으로 향했다.
왕비 필리파의 간청과 시민들의 용서
시민들이 잉글랜드 진영에 도착하자, 에드워드 3세는 처형을 명령하려 했다. 하지만 임신 중이었던 왕비 필리파 드 에노가 시민들의 용서를 간청했다. 필리파는 시민들을 죽이는 것은 불길한 징조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고, 결국 에드워드 3세는 왕비의 뜻을 받아들여 시민들을 용서했다.
조각상
칼레의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은 이후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청동 조각상 "칼레의 시민"을 제작했다. 로댕의 작품은 여섯 시민의 고뇌와 절망, 그리고 희생정신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