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크 암바
말리크 암바 (Malik Ambar, 1548년 경 – 1626년 5월 14일)는 17세기 초 인도의 데칸 술탄국의 아흐마드나가르 술탄국에서 활약한 영향력 있는 아비시니아 출신의 장군이자 총리였다. 본래 이름은 차푸(Chapu)였으며, 노예로 인도에 팔려온 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말리크 암바라는 이름을 얻었다.
말리크 암바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바탕으로 아흐마드나가르 술탄국 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는 특히 게릴라전을 활용한 전술에 능숙했으며, 무굴 제국의 침략에 맞서 데칸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마라타족 전사들을 자신의 군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이는 후일 마라타 제국 성립의 토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바는 뛰어난 행정가이기도 했다. 그는 토지 제도를 개혁하고 세수를 확보하여 아흐마드나가르 술탄국의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한, 그는 도시 건설과 관개 시설 확충을 통해 농업 생산력을 향상시켰다. 아우랑가바드 근처에 위치한 카르키(Khirki)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수도로 삼았는데, 이 도시는 후일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우랑가바드로 개명되었다.
말리크 암바는 1626년에 사망했으며, 그의 능력 있는 아들 파테 칸(Fateh Khan)이 그의 뒤를 이었지만 아버지 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말리크 암바는 데칸 지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그의 군사적, 행정적 업적은 인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