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브라질리아노
로슈 브라질리아노(Roche Brasiliano, 17세기 중반 활동)는 네덜란드 출신의 악명 높은 사략 해적(buccaneer)이었다. 그는 주로 카리브해, 특히 히스파니올라섬(현재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주변에서 활동했으며, 극도로 잔혹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의 행적은 사략 해적이자 작가인 알렉산드르 오주멜랭(Alexandre Exquemelin)의 저서 『아메리카 해적들(De Americaensche Zee-Roovers)』에 기록되어 있다.
생애 및 활동: 로슈 브라질리아노의 본명이나 초기 생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다. '브라질리아노'라는 별명은 그가 네덜란드령 브라질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는 네덜란드 북부 또는 플랑드르(현재 벨기에 북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해적 활동에 뛰어들었으며, 히스파니올라섬의 토르투가섬(Île de la Tortue)을 근거지로 삼아 스페인 선박과 식민지를 약탈했다. 그는 성공적인 약탈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동료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다.
성격 및 악명: 로슈 브라질리아노는 그의 성공적인 약탈 능력보다는 잔혹함으로 더 악명이 높았다. 특히 술에 취하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극도로 광포해졌다고 한다. 오주멜랭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붙잡은 스페인 포로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것을 즐겼으며, 불에 구워 죽이거나, 심지어 자신의 살을 먹게 하는 등의 끔찍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잔인함은 동시대의 다른 해적들 사이에서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자료 및 최후: 로슈 브라질리아노의 존재와 행적에 대한 주요 출처는 1678년에 출판된 알렉산드르 오주멜랭의 『아메리카 해적들』이다. 이 책은 당시 카리브해 해적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했지만, 일부 내용의 정확성이나 과장 여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간에 논의가 있다. 하지만 로슈 브라질리아노라는 인물 자체는 실존했던 것으로 널리 받아들여진다.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오주멜랭의 책에 묘사된 마지막 시점 이후 기록에서 사라졌으며, 사망했거나 은퇴했거나 혹은 체포되어 처형되었을 가능성 등이 추정될 뿐이다. 그의 정확한 사망 시기나 장소는 미상이다.
영향: 로슈 브라질리아노는 사략 해적 시대의 가장 잔혹한 인물 중 하나로 기억되며, 해적 전설이나 대중문화에서 잔인한 해적의 전형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는 오주멜랭의 책을 통해 후대에 전해지면서 카리브해 해적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