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경
등경은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기름을 담아 불을 켜는 데 사용되었던 전통적인 조명 기구이다. 주로 나무나 놋쇠, 도자기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등잔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와 기름을 담는 그릇, 심지를 꽂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구조 및 형태
등경은 크게 등잔을 올려놓는 대(臺), 기름을 담는 완(盌), 그리고 심지를 꽂는 심지좌(心地座)로 나눌 수 있다. 대는 보통 기둥 형태를 띠며, 높이는 다양하다. 완은 기름을 담는 그릇으로, 놋쇠나 도자기로 만들어졌으며 형태 또한 다양하다. 심지좌는 완의 중앙에 위치하며, 심지를 꽂아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등경의 형태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다리가 있는 형태, 굽이 있는 형태, 걸이식 형태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또한, 등잔을 여러 개 올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등경도 있다.
사용
등경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널리 사용되었던 조명 기구로, 주로 밤에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할 때, 또는 집안을 밝히는 데 사용되었다. 등잔에는 주로 기름을 사용했으며, 심지에 불을 붙여 빛을 냈다. 등경은 어둠을 밝히는 기능 외에도, 집안을 따뜻하게 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도 했다.
역사
등경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발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등경이 단순히 조명 기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신분과 부를 상징하는 역할도 했다. 특히, 놋쇠로 만든 등경은 고급품으로 여겨졌으며, 양반 계층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현대적 의미
현대에 와서는 전기의 발명으로 인해 등경의 사용은 거의 사라졌지만, 전통 공예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물관이나 민속촌 등에서 등경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등경은 과거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 그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