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맨 워킹
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은 사형 선고를 받고 형 집행 장소로 이동하는 사형수를 지칭하는 영어 표현이다. 법적으로는 이미 죽음이 확정된 상태이나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어 '걸어 다니는 시체'와 같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원래 이 표현은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이 확정된 죄수가 형장으로 향할 때 교도관들이나 다른 수감자들에게 '지금 사형수가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사용되던 은어에서 유래했다.
이 용어는 특히 미국의 수녀이자 반(反)사형 운동가인 헬렌 프리진(Helen Prejean)이 사형수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자전적 논픽션 도서 『Dead Man Walking: An Eyewitness Account of the Death Penalty in the United States』(1993)를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사형 제도의 비인간성과 그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팀 로빈스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 『데드 맨 워킹』(1995)이 개봉하면서 이 표현과 사형 제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다. 이 영화는 수잔 서랜든이 헬렌 프리진 수녀 역을, 숀 펜이 사형수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사형 제도를 둘러싼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다루어 비평적 성공과 함께 수잔 서랜든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상을 받았다.
비유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나 조직, 계획 등이 명백하고도 임박한 몰락이나 파멸의 길을 걷고 있음을 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