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괘서 사건

나주 괘서 사건은 1755년(영조 31년) 나주에서 발생한 익명 투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소론 강경파가 영조를 비방하고 왕세자를 헐뜯는 내용의 괘서를 나주 객사에 붙임으로써 발발했다. 단순한 투서 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정치적 파벌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을사처분으로 이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사건의 발단은 나주 객사에 붙은 괘서의 내용이 영조와 세자를 모독하는 불경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정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민심 이반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 배후가 있는 것으로 판단,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소론 강경파 인사들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소론 강경파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노론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강화되었다. 괘서 사건 이후 영조는 탕평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하며 당쟁을 억누르려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나주 괘서 사건은 조선 후기 당쟁의 심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