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기요타카

구로다 기요타카 (일본어: 黒田清隆, 1840년 11월 9일 ~ 1900년 8월 23일)는 일본 제국의 사무라이, 정치인이다. 사쓰마 번 출신으로, 메이지 유신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일본의 제2대 내각총리대신을 역임했으며, 홋카이도 개척에 큰 역할을 했다.

생애

구로다 기요타카는 덴포 11년(1840년)에 사쓰마 번(현 가고시마현)의 사무라이 집안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부터 군사적 재능을 보였으며, 사쓰마 번의 주요 인물들과 교류하며 정치적 식견을 길렀다.

메이지 유신과 초기 경력

메이지 유신 과정에서 사쓰마 번사로서 신정부군에 참여하여 보신 전쟁(戊辰戦争)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하코다테 전쟁(箱館戦争)에서는 신정부군의 총사령관 대리로 에조 공화국을 진압하고 엔모토 다케아키(榎本武揚)를 항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메이지 정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

홋카이도 개척

1870년, 메이지 정부에 출사하여 홋카이도 개척사(開拓使)의 차관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장관이 되었다. 그는 홋카이도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으며, 농업, 광업, 철도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1881년에 개척사 관유물 불하 사건(일명 '블랙 먼데이')이 발생하면서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내각총리대신

1888년 4월 30일, 이토 히로부미의 뒤를 이어 일본 제국의 제2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했다. 총리 재임 중에는 대일본제국 헌법 제정 과정에 참여했으며, 외무대신 오쿠마 시게노부와 함께 불평등 조약 개정 문제에 힘썼다. 그러나 조약 개정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되거나, 치안경찰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인해 취임 1년 6개월 만인 1889년 10월 25일에 사임했다.

말년

총리 사임 후에는 추밀원(枢密院) 의장 등을 역임하며 정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했다. 메이지 시대의 중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개인적인 문제(음주 등)나 스캔들도 있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1900년 8월 23일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