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
교토삼굴은 '꾀 있는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라는 뜻으로, 영리한 토끼가 위험에 대비하여 여러 개의 숨을 곳을 마련해 놓듯이, 재능이 있는 사람은 미리 여러 가지 계책을 준비하여 자신을 보호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에 나오는 맹상군(孟嘗君)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유래
제나라의 맹상군은 식객을 많이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중 풍훤(馮諼)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맹상군은 풍훤에게 설읍(薛邑)의 백성들에게 꾼 돈을 받아오도록 시켰으나, 풍훤은 빚을 탕감해주고 돌아왔다. 맹상군이 그 이유를 묻자, 풍훤은 “백성들이 빚 때문에 괴로워하므로 빚 문서를 불태워 백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었으니, 이는 제가 군을 위해 의를 산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맹상군은 풍훤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후에 맹상군이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인 설읍으로 돌아가자, 설읍 백성들이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제야 맹상군은 풍훤의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풍훤에게 감사했다. 풍훤은 맹상군에게 “교토삼굴이라 하니, 지금 군께서는 하나의 굴만 가지고 계십니다. 편안히 주무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풍훤은 위(魏)나라의 혜왕에게 맹상군을 등용하도록 설득했지만, 혜왕은 망설였다. 이에 풍훤은 초(楚)나라에게도 맹상군을 등용하도록 설득하여 맹상군이 초나라의 재상이 되도록 하였다. 위나라 혜왕은 그제야 맹상군을 등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맹상군을 다시 초빙하려 했지만, 맹상군은 위나라로 가지 않았다.
결국 맹상군은 다시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고, 풍훤은 맹상군에게 “이제야 세 개의 굴이 갖춰졌으니, 군께서는 편안히 주무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의미
교토삼굴은 단순히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보호하고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고사성어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경쟁력 강화, 기업의 리스크 관리, 국가의 외교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참고 문헌
- 《전국책(戰國策)》
- 고사성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