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벨라폰테
해리 벨라폰테 (Harry Belafonte, 본명: Harold George Belafonte Jr., 1927년 3월 1일 ~ 2023년 4월 25일)는 미국의 가수, 배우, 사회운동가이다. 그는 특히 카리브해 포크 음악인 칼립소를 미국 주류 음악계에 성공적으로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음악 활동 외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 운동의 주요 인사로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절친한 친구이자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했다.
벨라폰테는 뉴욕 시 할렘에서 자랐으며, 부모는 각각 자메이카와 마르티니크 출신이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의 대표곡으로는 "Day-O (The Banana Boat Song)", "Jamaica Farewell", "Matilda" 등이 있다. 1956년에 발표한 앨범 Calypso는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초로 백만 장 이상 팔린 LP 앨범 중 하나로 기록되며, 그를 '칼립소의 왕'으로 불리게 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카리브 문화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서를 담아내며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라폰테는 또한 배우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카르멘 존스(Carmen Jones) (1954)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삶에서 사회운동은 음악이나 연기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 민권 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자신의 명성과 재정적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깊은 우정을 나누며 운동의 전략을 논의하고, 자금을 모금하며, 킹 목사의 가족을 부양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후에도 인종 차별 반대, 아프리카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참여했으며,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서 전 세계 빈곤 및 질병 퇴치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해리 벨라폰테는 음악, 연기, 그리고 사회 정의를 향한 헌신을 통해 다방면에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그래미상, 토니상, 에미상 등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명예상(진 허숄트 박애상)도 수상하며 EGOT에 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인종적 장벽을 허물고 예술가의 사회 참여가 지닌 힘을 보여준 상징적인 인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