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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

곡소리는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에서 상주(喪主) 또는 조문객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슬픔을 나타내기 위해 울부짖는 소리를 이르는 말이다. 단순히 슬픔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죽은 이에 대한 효(孝)와 예(禮)를 다하고 공동체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의례적인 행위 중 하나로 여겨졌다.

'곡(哭)'은 통곡하다, 슬피 울다는 뜻이며, '소리'는 음성이나 음향을 의미한다. 즉, '곡소리'는 슬퍼하며 우는 소리를 뜻한다.

과거 한국의 장례에서는 상주와 가까운 친척들이 큰 소리로 통곡하며 땅을 치거나 가슴을 치는 등의 행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여성 상주들의 곡소리가 두드러졌으며, 때로는 전문적으로 곡을 하는 사람인 곡비(哭婢)가 동원되기도 했다. 곡소리는 일정한 가락이나 패턴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는 슬픔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의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곡소리는 슬픔의 발산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에게 마지막 예를 표하고 그를 기억하는 중요한 방식이었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회적 기능도 수행했다.

현대에는 장례 문화가 많이 간소화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곡소리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슬픔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곡소리'라고 일컫기도 한다. 비유적으로는 어떤 일에 대해 매우 괴로워하며 힘들어하거나, 크게 불만을 터뜨리는 소리를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관련 용어: 통곡(痛哭), 상여소리(喪輿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