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빌로니아 제국
고바빌로니아 제국(Old Babylonian Empire)은 기원전 19세기 초부터 기원전 16세기 초까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지배했던 아모리인 계통의 왕조 및 그 제국을 일컫는다. '제1왕조 바빌로니아', 또는 단순히 '바빌로니아'라고도 불린다. 수도는 바빌론이었다.
역사
기원전 19세기 초, 수무아붐이 바빌론을 독립적인 도시 국가로 건설하면서 고바빌로니아 왕조가 시작되었다. 이후 수무라엘, 사부움, 아필신, 신무발리트를 거치면서 바빌론은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전성기는 함무라비 왕(기원전 1792년 ~ 기원전 1750년) 시대에 도래했다. 함무라비는 활발한 정복 전쟁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남부를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함무라비 사후, 그의 후계자들은 제국의 영토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북쪽의 카사이트족과 남쪽의 '바다 나라'(Sea Land)의 공격에 시달렸다. 결국 기원전 16세기 초, 히타이트의 무르실리 1세가 바빌론을 침공하여 함락시키면서 고바빌로니아 제국은 멸망했다.
사회와 문화
고바빌로니아 사회는 왕을 중심으로 한 계층 사회였다. 주요 계층으로는 왕족, 귀족, 관료, 상인, 장인, 농민, 노예 등이 있었다. 함무라비 법전은 고바빌로니아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법전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다양한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고 있다.
고바빌로니아인들은 수메르와 아카드 문명을 계승하여 발전시켰다. 그들은 수학, 천문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특히 60진법을 사용한 수학 체계는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길가메시 서사시와 같은 문학 작품도 이 시기에 창작되었다.
영향
고바빌로니아 제국은 짧은 기간 동안 존속했지만, 메소포타미아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함무라비 법전은 법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고바빌로니아의 문명은 이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바빌론은 이후에도 메소포타미아의 중요한 도시로 존속하면서 여러 제국의 수도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