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관 화재
거성관 화재는 고려 후기 공민왕(恭愍王) 시기에 발생한 정치적 사건과 관련된 화재이다. 개경(開京)에 있던 국립 객관(객사)인 거성관(居成館)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환관(宦官) 최만생(崔萬生) 등이 살해된 사건과 연관되어 역사적 기록에 남아 있다.
공민왕 시기에는 원(元)의 간섭과 내부 정치 세력의 갈등 속에서 환관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362년(공민왕 11년) 11월, 전횡을 일삼던 최만생 등 환관 세력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일부 세력이 거성관에 머물던 최만생 등을 공격하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또는 사건 직후 거성관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은 당시 고려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며, 공민왕의 측근 세력에 대한 숙청과 정치적 변화의 배경이 되었다.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화재의 원인 등에 대해서는 『고려사(高麗史)』 등의 사서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