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사고라스
아낙사고라스 (Ἀναξαγόρας, 기원전 510년경 - 기원전 428년경)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이다. 이오니아 학파의 마지막 철학자로 여겨지며, 엠페도클레스와 데모크리토스와 함께 다원론 철학자로 분류된다.
생애
클라조메나이(현재의 터키 이즈미르 근처)에서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철학 연구를 위해 재산을 포기했다고 전해진다. 아테네로 이주하여 페리클레스와 친분을 맺고 그의 스승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양과 달을 신이 아닌 불타는 돌덩이로 설명하는 등 당시 아테네의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여 불경죄로 고소당했다. 페리클레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람프사코스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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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씨앗 (스페르마타, σπέρματα)으로 이루어짐: 아낙사고라스는 세상의 모든 것은 무한히 작고 질적으로 다양한 씨앗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각각의 사물은 특정한 종류의 씨앗들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은 금의 씨앗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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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스 (νοῦς, 정신 또는 이성):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배열하고 운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누스'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누스는 순수하고 단순하며,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에 힘을 행사한다. 누스는 물질과 혼합되지 않고, 외부에서 작용하여 혼돈 상태의 씨앗들을 질서 있는 세계로 조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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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론적 관찰: 아낙사고라스는 일식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하는 등 경험적 관찰에 기반한 설명을 추구했다. 이는 당시 철학자들의 사변적인 접근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영향
아낙사고라스의 사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누스의 개념은 서양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만물이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그의 주장은 현대 과학의 원자론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어 주목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