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사건

거문도 사건은 1885년부터 1887년까지 영국 해군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대한민국의 거문도를 불법적으로 점령했던 사건이다.

배경

19세기 후반, 러시아는 부동항 확보를 위해 남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제국을 보호하고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문도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으며, 러시아 함대의 남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데 유용한 기지로 여겨졌다.

경과

1885년 4월 15일, 영국 해군은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한다는 구실로 거문도를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이라고 명명했다. 영국군은 거문도에 군사 시설을 건설하고 함대를 주둔시키면서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조선 정부는 영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철군을 요구했으나, 영국은 이를 묵살했다.

한편, 청나라는 러시아와 외교적 협상을 통해 러시아가 더 이상 남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영국은 거문도 점령의 명분을 잃게 되었고, 1887년 2월 27일, 거문도에서 철수했다.

결과 및 영향

거문도 사건은 조선의 주권이 침해당한 사건으로, 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이 노골화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은 조선 정부가 외세의 압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펼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사건은 이후 조선이 열강의 각축장이 되는 상황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