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피
가피 (痂皮)는 상처나 염증 부위에 혈액, 고름, 삼출액 등이 말라붙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말한다. 흔히 '딱지'라고도 불린다. 가피는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고 상처 치유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형성 과정
상처가 발생하면 신체는 출혈을 멈추기 위해 혈액을 응고시킨다. 응고된 혈액은 섬유소, 혈소판 등과 함께 젤리 형태의 덩어리를 형성하며, 이것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마르면서 가피가 된다. 삼출액이나 고름이 있는 경우에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가피가 형성될 수 있다.
역할
가피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상처 보호: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고 물리적인 자극으로부터 손상 부위를 보호한다.
- 상처 치유 촉진: 가피 아래에서 새로운 피부 조직이 생성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습도를 유지하여 세포 성장과 이동을 돕는다.
- 출혈 방지: 혈액 응고를 통해 출혈을 멈추게 하고 혈관 수축을 유도하여 추가적인 출혈을 예방한다.
관리 방법
가피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억지로 떼어내면 상처가 다시 벌어지거나 흉터가 생길 수 있다. 가피가 형성된 부위는 다음과 같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
- 청결 유지: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한다.
- 습윤 환경 조성: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윤 드레싱이나 연고를 사용하여 가피 아래의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 자외선 차단: 상처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옷으로 가린다.
주의 사항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가피 주변에 발적, 부종, 통증 등의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가피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
- 가피가 자연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우
- 상처가 깊거나 넓어 감염의 위험이 높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