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D-10 파이오니어

RSD-10 파이오니어 (러시아어: РСД-10 «Пионер», 나토 코드명: SS-20 Saber)는 소련이 개발 및 배치한 이동식 중거리 탄도 미사일 (IRBM) 시스템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서유럽을 사정거리에 두고 배치되어 냉전 시대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RSD-10 파이오니어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었으며, 사거리는 약 5,000km에 달했다. 이는 모스크바 조약 (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 INF Treaty)에 의해 제한된 무기 체계 중 하나였다. 1987년 미국과 소련 간에 체결된 INF 조약에 따라 1988년부터 폐기되기 시작하여 1991년까지 완전히 폐기되었다. 이 조약은 양국이 사거리 500~5,500km의 지상 발사형 핵미사일을 개발, 생산, 배치하는 것을 금지했다.

파이오니어 미사일 시스템은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탐지 및 파괴가 어려웠고, 이는 서방 국가들에게 큰 위협으로 인식되었다. INF 조약은 이러한 중거리 핵미사일의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