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케겔
헤르베르트 케겔(Herbert Kegel, 1920년 7월 29일 ~ 1990년 11월 20일)은 독일의 지휘자이자 합창 지휘자, 작곡가이다.
케겔은 작센주의 드레스덴 근교에서 태어났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그곳에서 카를 슈트라우스(Karl Straube)에게 오르간을, 귄터 라민(Günther Ramin)에게 지휘를 배웠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군 복무를 했고, 전쟁 포로로 잡히기도 했다.
전후 케겔은 라이프치히 방송 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바흐, 헨델, 모차르트 등 고전 음악뿐만 아니라 현대 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파울 데사우(Paul Dessau)와 같은 동독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1960년부터 1977년까지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며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의 지휘 스타일은 명확하고 정확하며, 때로는 냉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음반 녹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레퍼토리를 남겼다.
케겔은 동독에서 가장 중요한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으며, 1980년대 후반에는 서독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독일 통일 후에는 과거 동독 체제와 관련되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고, 199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음악적 업적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음반은 꾸준히 재발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