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질로
프랑수아즈 질로 (Françoise Gilot, 1921년 11월 26일 – 2023년 6월 6일)는 프랑스의 화가, 비평가이자 작가이다. 20세기 미술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독자적인 화가로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파블로 피카소와의 10년간의 관계와 그 관계에 대한 회고록인 《피카소와의 삶 (Life with Picasso)》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질로는 파리에서 태어나 법률가인 아버지와 수채화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미술 교육을 받았으며, 철학과 영문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그림 실력을 키웠다. 1943년 피카소를 만나면서 그의 연인이자 뮤즈가 되었고, 그와의 사이에서 클로드와 팔로마 피카소를 낳았다.
피카소와의 관계는 질로에게 예술가로서의 명성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1953년 피카소와 결별한 후, 질로는 자신의 예술 활동에 전념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발전시켰다. 그녀의 작품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터치를 특징으로 한다.
질로는 화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미술 비평가와 작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피카소와의 삶》은 출간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피카소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녀는 다양한 미술 관련 서적과 논문을 발표하며 미술계에 기여했다.
프랑수아즈 질로는 20세기 미술계에서 여성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나간 선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녀의 삶과 예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