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파이어아벤트
파울 파이어아벤트 (Paul Feyerabend, 1924년 1월 13일 ~ 1994년 2월 11일)는 오스트리아의 과학철학자이다. 그는 현대 과학의 방법론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으로 유명하며, '인식론적 아나키즘(epistemological anarchism)' 또는 '방법론적 아나키즘(methodological anarchism)'을 주창했다.
그의 대표적인 사상은 "무엇이든 좋다(Anything goes)"라는 구호로 요약된다. 이는 과학적 탐구에 있어서 고정되거나 특권적인 방법론적 규칙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엄격한 방법론적 규칙을 따르는 것이 과학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그의 입장을 나타낸다. 그는 과학적 발견의 역사를 보면 실제로는 어떠한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방식이 사용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과학이 다른 형태의 지식 체계(예: 신화, 마술)와 근본적으로 다르거나 우월하다는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저서는 《방법에 반대하여》(Against Method, 1975)이다. 이 책에서 그는 과학적 합리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며, 과학은 권위와 강압에 의해 지배되는 다른 제도들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이어아벤트의 사상은 과학철학계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과학의 방법론과 본성, 그리고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과학적 탐구의 다원성과 자유를 옹호한 철학자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