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골
파골(破骨)은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破骨細胞, osteoclast)의 활동으로 인해 뼈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소실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뼈는 파골세포에 의한 뼈 흡수(bone resorption)와 조골세포(造骨細胞, osteoblast)에 의한 뼈 형성(bone formation)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재형성(remodeling)되는데, 이 균형이 깨져 뼈 흡수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약해져 골다공증(骨多孔症, osteoporosis)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파골 현상은 단순히 뼈 밀도의 감소를 넘어 뼈의 미세 구조를 변화시키고, 뼈의 강도를 약화시켜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파골 과정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조절된다. 호르몬(예: 부갑상선 호르몬, 에스트로겐), 사이토카인(cytokine, 예: RANKL, M-CSF), 비타민 D 등이 파골세포의 분화, 활성화,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파골세포의 활동이 증가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또한, 염증성 질환, 종양, 유전적 요인 등도 파골을 촉진할 수 있다.
파골 관련 질환의 진단은 주로 골밀도 검사(bone densitometry)를 통해 이루어지며, 치료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예: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이나 뼈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예: 테리파라타이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뼈 건강을 유지하고 파골로 인한 뼈 손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