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푸스
티푸스는 리케차(Rickettsia) 속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급성 열성 감염병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주로 특정 절지동물 매개체(이, 벼룩, 진드기 등)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티푸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typhos'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혼미한, 연기가 자욱한'이라는 뜻으로, 심한 고열로 인해 환자가 겪는 혼미 상태를 묘사합니다.
주요 티푸스 종류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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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티푸스 (Epidemic Typhus)
- 원인균: Rickettsia prowazekii
- 매개체: 주로 옷에 기생하는 이(Pediculus humanus corporis)
- 특징: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환경(전쟁, 기근, 재난 상황 등)에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교적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습니다.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전신 통증, 오한, 그리고 특징적인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라일씨병(Brill-Zinsser disease)은 발진티푸스에서 회복된 후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나서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재발하는 경미한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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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벼룩 발진티푸스 (Murine Typhus)
- 원인균: Rickettsia typhi
- 매개체: 주로 쥐에 기생하는 벼룩(Xenopsylla cheopis)
- 특징: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쥐 개체수가 많은 지역이나 항만 지역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발진티푸스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치료받지 않으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발진티푸스와 유사하나 일반적으로 덜 심하며, 발진의 양상도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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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 (Scrub Typhus)
- 원인균: Orientia tsutsugamushi (엄밀히 리케차 속은 아니나, 리케차증과 임상 양상이 유사하여 함께 분류되기도 함)
- 매개체: 활순털진드기 유충
- 특징: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특징적인 가피(eschar)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며, 발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흔한 감염병입니다.
증상: 티푸스의 주요 증상은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작스러운 고열 (39~40°C)
- 심한 두통
- 오한
- 근육통 및 관절통
- 전신 피로감
- 피부 발진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지는 경우가 많으나, 종류에 따라 다름)
- 식욕 부진, 구역질
심한 경우 신경학적 증상(혼수, 섬망), 폐렴, 심근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 환자의 임상 증상, 매개체 노출 가능성(위생 상태, 여행력, 직업 등)을 고려하여 의심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혈액 검체를 통해 원인균에 대한 항체를 확인하거나, 유전자 검출(PCR)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치료: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리케차 및 오리엔티아 감염에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같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가 가장 효과적이며,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예방: 매개체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복이나 침구류를 깨끗하게 관리하여 이나 벼룩의 서식을 막습니다.
- 쥐와 같은 설치류를 통제하여 벼룩의 발생을 줄입니다.
- 진드기가 많은 풀밭이나 산에 갈 때는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몸을 씻으며,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 필요에 따라 환경 소독 및 살충 처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