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혁명
카네이션 혁명은 1974년 4월25일 포르투갈에서 일어난 무혈 쿠데타로, 48년간 이어진 포르투갈의 신살라자르 독재 체제를 종식시킨 사건이다. 이 혁명은 폭력적인 충돌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카네이션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혁명 당시 군인들이 카네이션을 소총에 꽂았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배경: 1933년부터 1968년까지 포르투갈을 통치했던 안토니우 살라자르의 독재 정권은 식민지 전쟁(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독립운동)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혼란과 극심한 빈곤을 야기했다. 살라자르의 후임인 마르셀루 카에타누 정권 역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불만을 촉진시켰다. 군부 내부에서도 독재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었다.
경과: 포르투갈 군부의 일부 장교들이 주도한 무혈 쿠데타는 4월 25일 리스본에서 시작되었다. 군부는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정부를 전복시켰으며, 카에타누 정권은 무력하게 항복했다. 혁명군은 폭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시민들은 혁명을 환영하며 거리로 나섰다. 카네이션은 평화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혁명의 비폭력적인 성격을 강조했다.
결과: 카네이션 혁명은 포르투갈의 독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시작하게 했다. 하지만 혁명 이후에도 포르투갈은 정치적 불안정을 겪었으며, 여러 정부가 교체되었다. 또한 식민지 전쟁의 종식과 식민지 독립 과정 역시 혼란스럽게 진행되었다. 혁명 이후 포르투갈은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경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은 복잡하고 어려웠다.
의의: 카네이션 혁명은 20세기 후반 유럽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독재 정권의 종식과 민주주의 전환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혁명 이후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은 민주주의 전환의 과정이 항상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