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코글린

찰스 코글린(Charles Coughlin, 1891년 10월 25일 – 1979년 10월 27일) 은 미국의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논쟁적인 라디오 방송인이다. 1930년대에 수백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점차 반유대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인 견해를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코글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태어나 1916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26년, 미국 미시간주 로열오크에 있는 '작은 꽃의 성녀 테레사' 성당의 사제가 되었고, 곧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종교 강연을 시작했다.

1930년부터 CBS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적인 방송을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유명해졌다. 처음에는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을 지지했지만, 점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코글린은 화폐 개혁, 은행 국유화 등 급진적인 경제 정책을 주장하며 '사회 정의를 위한 전국 연합(National Union for Social Justice)'을 설립했다.

1930년대 후반, 코글린의 방송은 노골적인 반유대주의적 내용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는 유대인을 국제 금융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고, 공산주의와 연관시키며 비난했다. 이러한 발언은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그의 방송은 여러 라디오 네트워크에서 중단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코글린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교회로부터도 압력을 받았다. 1942년, 교회는 코글린에게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고 정치 활동을 포기할 것을 명령했고, 그는 이에 따랐다. 이후 그는 성직자로서 조용히 살다가 1979년에 사망했다.

찰스 코글린은 한때 미국의 대중적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지만, 극단적인 사상과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인해 논쟁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사례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포퓰리즘의 위험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