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노라 사이크

안테노라 사이크 (Antenora Syke)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지옥편에 등장하는 지옥 제9권역, 즉 코키토스 호수의 두 번째 구역이다. 이곳은 조국 또는 속한 정치 세력을 배신한 자들이 갇혀 고통받는 장소로, 얼음 속에 목만 겨우 내놓은 채 갇혀 있다. 그 이름은 트로이의 장로였던 안테노르에서 유래했으며, 그는 트로이를 그리스군에 배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구역에 갇힌 죄인들은 생전에 맺었던 맹세를 어기고, 자신을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을 배신한 대가로 영원한 추위 속에서 고통받는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이곳에서 보카 데글리 아바티, 부오소 다 두에라 등 조국을 배신한 인물들을 만난다. 안테노라 사이크는 배신이라는 죄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에 대한 단테의 강렬한 경멸을 보여주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