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계
지진계(地震計, seismograph)는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지진파를 감지하고 그 진동을 기록하는 장치이다. 지구 표면의 진동이나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며, 이를 통해 지진의 발생 시간, 진원지, 규모 등을 파악하고 지진파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지진계는 관성에 의해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는 추(질량)와 이를 지지하는 용수철 등으로 구성된다. 지진이 발생하여 지반이 흔들리면, 추는 관성에 의해 상대적으로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보이고, 이때 지반과 추 사이의 상대적인 움직임이 기록된다. 초기에는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기록하는 방식이었으나, 현대에는 전자적인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는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지진계로 기록된 지진의 파형 기록을 지진기록계(seismogram) 또는 지진기록지라고 부른다. 이 기록을 분석하여 P파, S파 등 다양한 종류의 지진파 도달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진의 진원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거나 지진의 규모를 결정한다.
지진계는 지진 관측소에 설치되어 전 세계적으로 지진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지진파를 이용하여 지구 내부 구조를 연구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장비이다. 지진계의 종류는 측정하는 진동의 성분(수평 또는 수직), 감도, 기록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