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

홍동백서 (紅東白西)는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상에 음식을 진설하는 방식 중 하나로,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반서갱동(飯西羹東) 등과 함께 제사상 차림의 기본 원칙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개념 및 유래

홍동백서는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진설법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그 명확한 유래나 근거는 문헌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제례 문화가 변화하고 간소화되면서 후대에 형성된 일종의 약식 진설법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진설의 실제

홍동백서 원칙에 따라 사과, 대추, 배 등 제철 과일을 놓되, 붉은색을 띠는 사과나 대추는 동쪽에, 흰색을 띠는 배는 서쪽에 놓는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은 아니며, 지역이나 가문의 전통,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게 진설하기도 한다.

논란 및 비판

홍동백서를 포함한 제사상 차림에 대한 획일적인 규정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복잡하고 형식적인 절차보다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간소화된 제례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과일 색깔에 따른 진설법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불필요한 형식주의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