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메틸트립타민

디메틸트립타민(Dimethyltryptamine, DMT)은 트립타민 계열의 화학 화합물입니다. 자연적으로 식물, 동물(인간 포함)에서 발견되며, 강력한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향정신성 물질입니다. 화학식은 C₁₂H₁₆N₂이며, 트립타민 구조에 두 개의 메틸기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DMT는 전 세계 수백 종의 식물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환각제인 아야와스카(Ayahuasca)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식물(예: Psychotria viridis)에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부 동물의 조직과 인간의 뇌에서도 미량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생리적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약리학적으로 DMT는 주로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 특히 5-HT₂A 수용체에 작용하여 환각 효과를 유발합니다. 흡연하거나 정맥 주사하면 빠르게 작용하고 지속 시간은 짧은 편입니다. 경구 복용 시에는 위장관에서 모노아민 산화효소(MAO)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I)와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아야와스카는 DMT 함유 식물과 MAOI 함유 식물을 함께 사용하여 경구 복용 효과를 얻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DMT의 효과는 매우 강렬하고 빠르게 나타나며, 종종 "돌파 경험(breakthrough experience)"이라고 불립니다. 시각적, 청각적 환각, 시간과 공간 감각의 왜곡, 현실과의 분리감, 신비롭거나 초월적인 경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주관적 경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흡연 또는 주사 시 효과는 수 분에서 수십 분 정도로 짧게 지속됩니다.

DMT는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종교 의식, 치유 및 샤머니즘적 목적으로 아야와스카의 형태로 수천 년 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현대에는 주로 향정신성 약물로 오락적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우울증, 불안, 중독 등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잠재력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DMT는 엄격하게 규제되는 불법 물질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관리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DMT 사용은 정신적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기저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DMT는 1931년 캐나다의 화학자 리처드 만스케(Richard Manske)에 의해 처음 합성되었으며, 인간에게서 향정신성 효과를 연구한 것은 1956년 헝가리의 정신과 의사 스테판 지아(Stephen Szára)에 의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