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골목
저격수 골목(영어: Sniper Alley)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사라예보 포위전(1992-1996) 기간 동안 도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가리키는 비공식적인 이름이다. 이 도로는 주변 언덕에 주둔한 스릅스카 공화국군(VRS) 및 유고슬라비아 인민군(JNA, 초기) 저격수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보스니아 전쟁의 일부인 사라예보 포위전 중에 저격수 골목은 사라예보 시가지로 통하는 주요 동맥 역할을 했으나, 포위군이 장악한 고지대에서 쉽게 조준할 수 있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도시를 오가는 민간인과 차량이 끊임없이 저격 위험에 노출되었다. 주로 '즈마야 오드 보스네 거리'(Zmaja od Bosne Street)를 포함하며, 주변에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시대에 건설된 고층 건물들이 많아 저격수들이 은신하기 용이했다.
이 길을 건너는 것은 생명을 건 행위였으며, 이 지역을 통과하려던 많은 사라예보 시민들이 이곳에서 부상당하거나 사망했다. 저격수 골목은 사라예보 포위전의 공포와 무자비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정상적인 도시의 도로 기능을 회복했지만, 곳곳에 당시의 총탄 자국이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물들이 남아있어 당시의 비극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