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프린세스

오스틴 프린세스 (Austin Princess)는 영국 자동차 회사인 브리티시 레일랜드 (British Leyland, BL)에서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한 대형 가족용 자동차입니다. 원래는 BMC (British Motor Corporation)의 ADO17 프로젝트의 고급 버전으로 기획되었으나, 브리티시 레일랜드의 합병 과정에서 독자적인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프린세스"라는 이름은 과거 롤스 로이스의 차체 제작 회사인 밴덴 플라스 (Vanden Plas)가 제작한 고급 차량에 사용되던 명칭이었으며, 이후 브리티시 레일랜드 그룹 내 고급 모델에 사용되었습니다.

오스틴 프린세스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유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인 하이드라가스 (Hydragas)를 특징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디자이너 주지아로 (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미래지향적인 웨지 (wedge) 형태의 외관은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판매 초기부터 품질 문제와 신뢰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오스틴 프린세스의 시장 성공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엔진은 1.8리터, 2.0리터, 2.2리터의 직렬 4기통과 2.6리터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제공되었으며,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변속기는 수동 또는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1982년에는 모델명이 "오스틴 앰배서더 (Austin Ambassador)"로 변경되면서 해치백 스타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습니다. 앰배서더는 프린세스의 후속 모델이지만, 근본적인 디자인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프린세스는 짧은 생산 기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적 특징으로 인해 자동차 역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