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돌과 갈판

갈돌과 갈판은 곡물이나 씨앗, 견과류 등을 빻거나 가루로 만드는 데 사용된 도구이다. 주로 신석기 시대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며, 인류의 식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갈돌은 일반적으로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기다란 막대 모양의 돌이며, 갈판은 납작하고 넓적한 판 형태의 돌이다. 갈돌을 갈판 위에 놓고 곡물 등을 문질러 빻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갈판은 맷돌과 달리 가운데 구멍이 없고, 갈돌을 사용하여 직접 힘을 가해 빻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갈돌과 갈판은 주로 강가나 하천에서 구하기 쉬운 단단한 돌을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사용하면서 마모되면 표면을 다듬어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갈돌과 갈판의 크기나 형태는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고고학적으로 갈돌과 갈판은 정착 생활의 시작과 농경의 발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농경 사회에서 갈돌과 갈판은 주식으로 사용되는 곡물을 가공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였으며, 씨족 사회의 식량 생산과 분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는 맷돌이나 기계식 분쇄기 등의 발달로 갈돌과 갈판의 사용이 현저히 줄었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교육적인 목적으로 여전히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