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홈즈
엘리자베스 홈즈 (Elizabeth Holmes) (1984년 2월 3일 출생)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의료 기술 회사 테라노스(Theranos)의 설립자이다. 한때 '차세대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떠올랐으나, 테라노스의 혁신적인 혈액 검사 기술이 사기였음이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홈즈는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휴스턴에서 성장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으나, 혁신적인 혈액 검사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중퇴했다. 2003년, 단 한 방울의 혈액으로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기술을 내세워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테라노스는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까지 치솟았고, 홈즈는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15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캐리루 기자가 테라노스 기술의 문제점을 폭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검증 결과, 테라노스의 기술은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회사는 기존의 혈액 검사 장비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와 환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테라노스는 문을 닫았고, 홈즈는 투자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2년 1월, 배심원단은 홈즈에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 및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녀는 2022년 11월에 1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3년 5월 30일 텍사스주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엘리자베스 홈즈의 몰락은 혁신과 윤리, 그리고 기술 발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