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클라이버
에리히 클라이버 (Erich Kleiber, 1890년 8월 5일 – 1956년 1월 27일)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르헨티나 지휘자이다. 그는 20세기 전반의 가장 중요한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특히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 초연과 같은 현대 음악 해석으로 유명하다.
클라이버는 빈에서 태어나 프라하 콘서바토리에서 공부했다. 그는 1911년 다름슈타트에서 지휘 경력을 시작하여 뒤셀도르프, 바르멘, 베를린 국립 오페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동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1923년부터 1934년까지 음악 총감독을 맡으며 그의 명성은 국제적으로 확고해졌다.
그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지휘했지만, 특히 베토벤, 모차르트, 바그너, 베르디의 작품에 뛰어난 해석을 보여주었다. 또한 현대 음악에 대한 그의 헌신은 높이 평가받았으며, 야나체크,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나치 정권의 부상에 반대하여 1935년 유럽을 떠나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테아트로 콜론에서 활동하며 남미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유럽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1954년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에리히 클라이버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했다. 그의 아들 카를로스 클라이버 또한 유명한 지휘자이다. 에리히 클라이버의 녹음은 오늘날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예술적 유산은 후대 지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