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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부동

암향부동(暗香浮動)은 매화의 은은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 감도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개요

암향부동은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이라는 뜻으로, 특히 매화의 고고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단순히 향기가 좋다는 의미를 넘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그윽하게 퍼져 나가는 매화의 품격을 나타낸다.

유래

암향부동이라는 표현은 북송 시대의 시인 왕안석(王安石)의 시 《매화(梅花)》에서 유래했다. 해당 시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담장 모퉁이 몇 가지 매화,

추위를 이겨 홀로 피었네.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그윽한 향기 풍겨오기 때문이라.)

이 시에서 왕안석은 매화의 고고함과 은은한 향기를 '암향(暗香)'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매화의 강인한 생명력과 맑은 향기를 찬미했다. 이후 '암향부동'은 매화의 향기를 대표하는 고유한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의미 확장 및 활용

본래 매화의 향기를 묘사하는 표현이었으나,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어 고결한 인품이나 숨겨진 아름다움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지만,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깊은 아름다움이나 향기를 묘사할 때 '암향부동'이라는 표현을 활용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며, 특히 매화를 소재로 한 그림이나 시에서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