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로의 비극
아르메로의 비극 (Armero tragedy)은 1985년 11월 13일 콜롬비아 톨리마 주 아르메로 시에서 네바도델루이스 화산의 분화로 인해 발생한 자연재해이다. 화산 폭발로 녹아내린 빙하와 눈이 진흙, 암석, 화산재와 섞여 거대한 화산 이류(라하르)를 형성했고, 이 이류가 아르메로 시를 덮쳐 도시 전체를 파괴하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이 재난으로 인해 약 2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세기 최악의 화산 관련 재해 중 하나로 기록된다. 당시 아르메로는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쌀, 커피, 목화 등을 생산하는 농업 중심 도시였으나, 화산 이류로 인해 도시 전체가 완전히 매몰되었다.
아르메로의 비극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정부의 미흡한 대비, 경고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효과적인 대피 계획의 부족 등 인재(人災)의 측면도 강하게 지적받고 있다. 재난 발생 이전부터 화산 활동의 위험이 경고되었으나,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산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으며, 재난 예방 및 대비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아르메로는 현재 폐허가 된 채로 남아 있으며,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