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어파
아나톨리아어파는 인도유럽어족의 한 분파로, 주로 고대 아나톨리아 (오늘날의 터키)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사멸한 언어들을 포함한다. 이 어파는 인도유럽어족 내에서 가장 오래된 분파 중 하나로 여겨지며, 기원전 20세기경부터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기원전 1세기경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징:
- 초기 분화: 아나톨리아어파는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인도유럽조어에서 일찍 분화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일부 학자들은 성(gender) 구분의 단순화, 어미 변화의 축소 등이 초기 분화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 설형 문자 사용: 대부분의 아나톨리아어는 설형 문자로 기록되었으며, 특히 히타이트어는 고대 근동의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 사멸: 아나톨리아어파에 속한 언어들은 점차 다른 언어 (주로 그리스어)에 흡수되거나 사용이 중단되면서 모두 사멸하였다.
주요 언어:
- 히타이트어: 아나톨리아어파에서 가장 잘 알려진 언어로, 히타이트 제국의 공용어였다. 방대한 양의 설형 문자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인도유럽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 루위어: 히타이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언어로, 다양한 방언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루위어는 히타이트 제국 내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으며, 제국 멸망 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존속하였다.
- 팔라어: 히타이트의 종교 의식에서 사용되었던 언어로, 히타이트어와 마찬가지로 설형 문자로 기록되었다.
- 리키아어: 리키아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언어로, 그리스 문자에서 파생된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했다.
- 카리아어: 카리아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언어로, 리키아어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했다.
- 리디아어: 리디아 왕국에서 사용되었던 언어로, 알파벳 문자로 기록되었다.
연구의 중요성:
아나톨리아어파는 인도유럽어족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히타이트어 등의 기록을 통해 인도유럽조어의 특징을 재구성하고,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고대 아나톨리아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