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 커닝엄
머스 커닝엄(Merce Cunningham, 1919년 4월 16일 ~ 2009년 7월 26일)은 미국의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 20세기 후반 현대 무용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생애 및 경력 워싱턴 주 센트레일에서 태어난 머스 커닝엄은 어린 시절부터 춤을 접했다. 캐스린 던햄(Katherine Dunham) 등에게 사사한 후,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무용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시기에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를 만나 평생의 예술적 협력자이자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자신의 이름을 딴 머스 커닝엄 무용단(Merce Cunningham Dance Company)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안무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했으며, 새로운 움직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안무 철학 및 특징 머스 커닝엄의 안무는 기존의 현대 무용 관습에서 벗어난 급진적인 시도로 가득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우연성 기법 (Indeterminacy): 안무를 미리 확정하는 대신, 동전 던지기, 주사위 굴리기,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움직임의 순서나 조합을 우연에 맡기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이는 예측 불가능하고 비선형적인 구조를 만들어냈다.
- 음악, 무용, 디자인의 독립: 무용, 음악(주로 존 케이지의 실험 음악), 무대 미술 및 의상 디자인을 각각 독립적으로 작업한 후, 공연 직전에 처음으로 한데 모았다. 각 요소가 서로를 설명하거나 종속되지 않고 고유한 존재로서 함께 존재하도록 했다.
- 움직임 자체에 대한 탐구: 춤을 통해 서사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순수한 움직임의 가능성, 신체의 움직임, 공간, 시간에 대한 탐구 그 자체에 집중했다.
- 공간의 활용: 무대 중앙뿐만 아니라 무대의 모든 공간을 동등하게 중요하게 다루었으며, 여러 움직임이 동시에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는 또한 20세기 후반에 컴퓨터 안무 소프트웨어인 '라이프폼스(LifeForms)'를 활용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영향 및 유산 머스 커닝엄은 포스트모던 댄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전 세계 많은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무용단은 그가 사망한 후에도 2011년까지 활동하며 그의 작품들을 공연했으며, 현재는 머스 커닝엄 재단(Merce Cunningham Trust)을 통해 그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고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