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아가페 (그리스어: ἀγάπη)는 조건 없는 사랑, 헌신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단어이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무조건적인 사랑, 또는 인간이 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보여주어야 할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로 정의된다.
어원 및 의미
아가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널리 사용된 단어는 아니었으나, 70인역 성경에서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를 번역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헤세드는 언약에 기반한 신의 변함없는 사랑, 자비, 은혜를 나타내는 단어로, 아가페는 이러한 신의 속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아가페는 일반적으로 에로스(eros, 육체적 사랑), 필리아(philia, 우정 또는 형제애), 스토르게(storge, 가족애)와 구별된다. 에로스가 감정적 욕구에 기반한 사랑이라면, 아가페는 이성적 의지에 기반한 사랑으로 여겨진다. 필리아가 상호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사랑이라면, 아가페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베푸는 사랑이다. 스토르게가 혈연관계에 기반한 사랑이라면, 아가페는 모든 인간에게 확장될 수 있는 사랑이다.
기독교 신학에서의 아가페
기독교 신학에서 아가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신은 인간을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은 이러한 아가페의 가장 대표적인 표현으로 여겨진다. 또한, 기독교인은 신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를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는 단순한 감정이나 호감을 넘어, 타인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현대적 의미
현대에 와서 아가페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봉사, 헌신, 자선 활동 등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그 본질적인 의미는 여전히 사랑의 대상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이해,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