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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프로그램

스트롱 프로그램 (Strong Programme)은 사회학, 특히 과학사회학에서 지식 사회학의 한 분파로, 지식이 사회적 요인에 의해 구성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론적 접근법이다. 에든버러 학파를 중심으로 데이비드 블루어(David Bloor)를 비롯한 학자들이 주도했으며, 1970년대에 등장하여 과학 지식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다음의 네 가지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1. 인과성(Causality): 지식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조건들을 탐구해야 한다. 즉, 지식이 형성되는 원인을 사회적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2. 불편부당성(Impartiality): 참된 지식과 거짓된 지식, 합리적인 믿음과 비합리적인 믿음 모두 동일한 유형의 원인으로 설명해야 한다. 오류와 진실을 구별하지 않고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한다.

  3. 반사성(Reflexivity): 스트롱 프로그램의 설명 방식은 사회학 자체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즉, 스트롱 프로그램 자체도 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4. 대칭성(Symmetry): 참된 믿음과 거짓된 믿음을 설명하는 데 동일한 유형의 설명을 적용해야 한다. 어떤 믿음이 참이라고 해서 사회적 설명이 필요 없고, 거짓이라고 해서 사회적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양쪽 모두 사회적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과학 지식의 객관성과 보편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에 도전하며, 과학 지식 역시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과학적 지식이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의 반영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권력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이후 구성주의적 과학 연구(Science Studies)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상대주의적 입장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과학적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모든 지식이 동등하게 가치 있다는 주장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