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쿠료힌
세르게이 아나톨리예비치 쿠료힌 (러시아어: Серге́й Анато́льевич Курёхин, 1954년 6월 16일 ~ 1996년 7월 9일)은 소비에트 연방 및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아방가르드 음악가, 작곡가, 피아니스트, 공연 예술가, 영화 배우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프로젝트인 "팝 메카니카(Pop Mekhanika)"를 통해 재즈, 록, 클래식,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연극, 퍼포먼스를 융합하는 파격적인 공연과 음악으로 명성을 얻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계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활동했다.
레닌그라드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초창기에는 주로 재즈와 록 음악계에서 활동했다. 1980년대 초반에 그의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인 "팝 메카니카"를 결성했다. "팝 메카니카"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적 실험과 함께 연극, 퍼포먼스 아트, 서커스 등을 결합한 대규모의 혼란스럽고도 매혹적인 공연으로 유명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배우, 동물, 기계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쿠료힌은 또한 여러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으며("두 명의 선장 2" 등),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의 예술 세계는 논리와 비논리, 진실과 허구, 대중문화와 고급 예술을 뒤섞는 데서 오는 독특한 유머와 철학적 깊이를 특징으로 했다. 특히 1991년 소비에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레닌은 버섯이었다"는 주장을 그럴듯한 학술적 논리처럼 제시하여 많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은 그의 개념 미술적 접근과 도발적인 성향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쿠료힌은 후기 소비에트 및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계의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의 음악적, 공연 예술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많은 실험적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그를 기리는 "세르게이 쿠료힌 국제 페스티벌(SKIF)"이 매년 열리고 있다. 그는 1996년 심장 육종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사망했다.